4월의 제주는
제주 전체가 꽃밭 천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길 위에 유채와 벚꽃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바람에 나부낀다.
이토록 매력적인 4월의 제주로 뱃속에 6개월된 아이와 함께 나를 위한 7박 8일 여행을 떠났다.
어쩜 시기도 이렇게 딱 잘 맞추었는지 예약했던 온더로드에 도착한 다음날 '벚꽃투어'가 있어 바로 예약했다.
아침 9시 30분경에 시작된 벚꽃투어는 가장 아름다운 길 2위로 선정된 벚꽃과 유채가 함께 피어 있는
제주 녹산로로 가는 길부터 시작되었다.
비자림을 지나 녹산로로 가는 길가에 흐드러지게 핀 유채밭을 그냥 지나가기 아쉬어 기념 촬영도 해가며 녹산로길 도착!!
이날 날씨가 너무 화창해 여타 방송국 및 녹산로 촬영 나온 사람들이 높은 나무에 매달려 촬영하고 있더라.
여기에 온더로드 벚꽃투어 멤버들 역시 이 아름다운 풍경을 놓칠세라 녹산로에서 한참을 기념촬영했다.
하지만 서울로 돌아와 사진을 보고 있자니
노란 유채와 하얀 벚꽃잎 나부끼던 녹산로의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기에는 역시 역부족인듯!^^;;
녹산로길을 지나 다음 코스는 절물휴양림!
제주에와서 처음 방문해 보는 곳 중에 한곳이었는데 정말이지 대만족!!!
피톤치드향 가득한 나무 숲길과 휘파람새 소리 들으며 걷는 산책로가 정말 일품이었다.
절물휴양림 중간에 다소 쌩뚱맞게 십이간지가 벚꽃나무 아래 쭉 늘어서 있는 곳이 있는데
올해 태어날 뱃속의 아가가 말띠인지라 말상 옆에서 기념 사진도 한장 찰칵~
절 옆에 있어서 절물이라 이름 붙여진 약수터에 약숫물론 한잔 들이켜 쉬엄쉬엄
산책하기 너무 좋은 곳이었다. 날좀 더 따뜻할때 김밥이랑 과일 같은 간식 싸들고와서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도 너무 좋을듯 싶다.
절물휴양림 산책을 마치고 다음은 왕벚꽃 자생지로 고고씽~
앗!! 이날 태어나 가장큰 벚꽃 나무를 보았다.
그 크기가 어찌나 어마어마 하던지 나무가 너무 커서 가지마다 지지대를 받쳐 놓았더라.
왕벚꽃 나무 아래서 기념 사진들 한장씩 찍고 점심때가 다되어 점심 식사하러 제주 대학 근처 '상춘재'로 출발!
제주에서는 문어를 뭉게라 부르는데 상춘재에서 처음 맛본 이 뭉게 비빔밥이 너무 맛나더라.
뭉게 비빔밥과 함께 추어탕도 나오는데 난생 처음 먹어본 추어탕도 어찌나 맛있던지
쌀한톨 국물 한수푼 남기지 아니하고 다 먹었다.^^
든든하게 점심을 먹고 고 근처 제주대학 벚꽃길 구경에 나섰다.
서울에 벚꽃길 대표 명소가 여의도의 윤중로라면 제주는 제주 대학 진입로가 아닐까 싶다.
제주대학으로 이어는 길에 양쪽에 벚꽃 나무들이 어찌나 울창하던지 바람 한번 불때마다
꽃비가 우수수 떨어지는데 마치 만화의 한장면 같더라.
그 길목에 이삭토스트집이 있는데 점심만 안먹고 왔어도 그 꽃길 아래서 토스트 먹으며
한참을 앉아 있어도 너무 좋겠다 싶더라.
바람에 나부끼는 벚꽃잎 비를 맞으며 영화나 만화책 속 주인공 놀이를 끝내고 아쉬운 마음으로 향한 곳은
제주시에 위치한 방선문 계곡!
이곳 역시 처음 방문한 곳인데 쇠소까같은 기괴한 암석들로 이뤄지 계곡이었다.
다른 행성에 온듯한 착각이 들만큼 제주 천연 자연의 신비로움이 느껴지는 장소였다.
따뜻하게 달궈진 바위 위에 누워 가만히 있자니 휘파람새 소리와 바람소리 그리고
얼굴 위로 쏟아지던 햇빛이 어찌나 좋던지 그대로 잠깐 잠이 들었던 것도 같다^^;;
다음번에 또 4월에 제주에 오면 같은 코스로 다시 한번 돌아도 너무 좋을것 같은 너무 알찼던 온더로드 '벚꽃투어'
다만 이번에는 신랑이 시간이 안되 혼자와서 이런 호사를 누렸지만 다음번에는
세식구 같이와서 4월 제주의 매력을 함께 느껴봐야겠다.^^
다음날 아침 첫비행기로 날아온 신랑에게는 똑같은 코스로 전부 가보지는 못하고
녹산로에 함께 갔었는데 폴짝폴짝 뛰며 참 좋아하더라~ㅋㅋㅋ
내년에는 꼭 세명이서 함께 제주로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