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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큐 다이버...

뻔걸 2008. 12. 8.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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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큐 코스를 마치고 보니...다음 단계로 넘어감에 있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솔직히 이번에 이 코스를 진행하면서 그냥...어드밴스까지만 하고 펀다이빙이나 할껄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음...육체적으로 힘든것도 힘든거지만 정신적 압박감이 심했다고나 할까...

이번에 코스를 하기위해 또 리브어보드를 타게 되었는데 실제로 이렇게 리브어보드를 타면서
각국에서 온 다양한 버디들과 버디를 하며 다이빙을 해보니 어드밴스까지만 하고 펀다이빙을
즐기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다. 왜 그토록 사람들이 즐길꺼면 어드밴스까지만 하라고 했는지
비로소 이번에 레스큐를 하면서 몸소 실감하고 나니깐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구나 싶다.

암튼...이번에 총 7번의 다이빙 중 4번은 펀다이빙이었고, 나머지 3번은 교육 다이빙이었다.
우선 펀다이빙 얘기를 먼저 좀 하자면 처음 배에 타서 'Ocean Quest'(리브어보드)로 Transfer 하기전까지
2번의 다이빙 타임이 있는데 이때까지 펀다이빙을 했다. 보통 배에 타면 스노쿨만하는 사람,
체험 다이빙하는 사람, 그리고 유자격 다이빙 이렇게 크게 나눠서 브리핑이 진행된다.
그리고 교육 다이버들(오픈워터, 레스큐, 마스터 기타 등등은...교육 인원에 따라 스케줄에 약간의
변동이 있는듯 하다.)은 담당 강사가 교육을 하게 된다. 우선 난 리브어 보드로 옮겨타고 교육을
시작하기로 한 관계로 펀다이빙을 하기 위해 유자격 브리핑 시간에 들어갔다.
그리고 브리핑 시간에 버디를 정하는데 같이 온 일행이 있는 사람들은 같이 버디를 하면 되고
아닌 사람들은 버디를 정해준다. 암튼 그렇게 해서 첫 펀 다이빙에 'yu mi, Dejan, Ralf, Atsushi'가
버디로 해서 같이 그룹 다이빙을 하기로 했다. 버디가 정해지면 들어갈 포인트 브리핑이 있는데
옵션1,2가 있는데 옵션1은 그냥 버디끼리 알아서 펀다이빙 하는거고 옵션2는 그룹에 강사를 붙여 함께
들어가는거다. 옵션2를 할 경우 인당 15불씩 더 지불하고 하면 된다.

나와 같이 버디를 한 독일인 디엔과 랄프 그리고 일본인 아스시...처음엔 강사가 나와 랄프, 디엔과 아스시를
버디로 정해줬는데 어차피 4명이서 그룹으로 들어가야 함으로 전체 브리핑 끝나고 코스를 체크하기 위해
따로 모여 얘기하는데 랄프와 아스시는 어드밴스고 디엔은 레스큐...그리고 난 레스큐 교육 중이라고 했더니
그중 가장 많이 다이빙을 한듯한 디엔이 먼저 알아서 코스 다시 체크하면서 나랑 자기가 버디하고
랄프와 아스시가 버디하는걸로 들어가기로 서로 그룹끼리 버디 체크 해주는 걸로 입을 맞춘 후 첫번째
펀 다이빙 준비 완료!!

나랑 버디한 디엔...장비부터 색다르다...완전 첨보는 특이한 BC...장비착용 다하고 나더니
디엔이 버디체크 하자고 한다. 그러면서 내 BC랑 호흡기 웨이트 공기통 체크해 준다. 그리고
자기 웨이트랑 BC 설명하면서 비상시에 어떻게 분리시키는지 알려준다. 모 그때까지는
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나중에 레스큐 과정 교육 받으면서 나도 첨으로 알게 되었는데
버디 체크라해서 'BWRAF' 순으로 버디를 체크한다고 한다.

여기서 'B'는 BC, 'W'는 weight, 'R'는 Release로 각 장비들의 연결고리 확인, 'A'는 Air로
공기탱크가 열렸는지와 호흡기 확인 그리고 마지막으로 'F'는 Finish의 의미로 핀과, 마스크를
챙겼는지를 확인하고 끝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고보니 그날 저녁 나이트 다이빙때 알렉스란 사람과
버디로 같이 들어갈때도 버디체크 하자고 했더니 이와 같은 순서로 체크를 하더라.
암튼 덕분에 나도 이번에 버디체크라는 걸 하나더 알게 되었네~^^

암튼 처음에 그렇게 같이 펀다이빙 했던 네명이서 다음 다이빙과 리브어보드에서 교육 받은
다이빙 타임을 제외하고 다음날 낮 시간에 있던 다이빙에 총 3번 버디로 같이 들어갔는데
확실히 매번 코스 체크할때마다 리엔이 리드하며 이야기 진행하고 전 다이빙 최대 수심 확인하고
다음 다이빙 최대 수심 정해서 들어가는데 아주 믿음직한 것이 물속에서도 매우 안정적인
아주 괜찮은 버디였다!^^ 디엔이랑 나랑 공기도 비슷하게 떨어져서 디엔도 내가 버디로 꽤
맘에 들었던지 나이트 다이빙을 제외하고 펀 다이빙때마다 버디로 같이 들어갔다!ㅋㅋ
모 아직 내 로그인수가 많지 않긴하지만 다양한 사람들과 버디를 하다보니 나름
물속에서 쓰는 언어라는 것이 고작해야 몸짓과 수신호 눈빛이 전부다 보니 
국적 성별 불문하고 오히려 자신과 잘 맞는 버디를 찾기는 더 쉬운듯 싶다.

그리고 나이트 다이빙은 알렉스와 린지라는 호스티 그리고 나 이렇게 버디로 들어갔는데
난 개인적으로 나이트 다이빙 무서워라해서 수심을 최대한 낮게 타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이 알렉스라는 사람 수심을 너무 낮게 타서 나랑 린지는 위에서 가고 알렉스는
아래로 가는 형태로 나이트 다이빙도 어쨌거나 무사히 마쳤다.

아...그리고 교육 다이빙...
첫번째 다이빙에서는 셀프 레스큐로 근육 경련 풀기(본인과 상대방 풀어주기), 기도 조절,
예비 공기 공급원 사용하여 상승, 짝호흡 사용 하며 상승, 지친 다이버 끌기를 했다. 이때 요거 하면서
물속에 들어갔는데 갑자기 강사님이 마스크 벗고 다시 써보라는 것 아닌가...일전 오픈 워터때
요거하다가 물 완전 먹어서 약간 패닉될뻔한 상황을 한번 겪었던지라 덜컥 겁이나서 안한다고
하다가 해보라고 자꾸해서 숨고르기 너무 오래했더니 하지말라고 그래서 안했다. 근데 그날 저녁
강사님이 매니저랑 얘기해봤는데 이런 경우는 없었다고 마스크 벗었다 다시 쓰는건 오픈워터
교육 과정 안에 있는건데 내일 교육할때 이거 못하면 라이센스 발급 안된다고 하는 것이 아닌가...헉
아...진짜 걱정이다...오픈 워터때 이후 한번도 수영장에서도 연습한적도 없는데 암튼 그날 밤에
정말 머릿속으로 혼자 마스크 벗는 시뮬레이션을 얼마나 많이 했는지 모른다. 흑...

그리고 다음날 두번째 교육 다이빙 시간에
드디어 전날 얘기 했던 마스크 벗고 쓰기부터 시작...다행이 성공...두번이나 시켜더 두번 연속으로
시행...암튼...또 젤 하기 싫었던 마스크 벗기는 무사히 마쳤다. 그리고 본격적인 레스큐 과정으로
패닉 다이버 구조, 선박에서 의식있는 다이버 대응법, 중중에서 곤경에 처한 다이버 대응법,
무의식 다이버를 수면으로 데리고 오기를 연습했다.

마지막 세번째 교육 다이빙때
실종 다이버 찾기와 레스큐 다이버 꽃이라 할 수 있는 수면에서 무의식 다이버 출수하는걸 했는데
아...여기서 또 아...일 많았다...흑...실종 다이버 찾으러 갔다 나 트라거 피쉬한테 공격당하는 바람에
물속에서 트라거 피쉬인줄 모르냐고 잘 보라면서 꾸중듣고 나 또 완전 겁먹어서 물속에서 갈피 못잡고
순간 바보됐다. 흑 나중에 알고보니 11월~12월이 트라거피쉬 산란기라 다른때에 비해 훨씬 더
공격적이라고 한다. 다행이 살짝 물렸기에 다행이지 제대로 물리면 살점이 떨어져 나갈정도라고 한다.
두번째 교육 다이빙때 물속에서 정신 잃은 다이버 중성부력 맞춰서 같이 올라오는거하다가 제대로 못해서
마지막에 수중에서 의식잃은 다이버 수중으로 올려서 출수하기까지의 과정을 연결해서 했는데 아..진짜
요거 하다 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 나중에 배에 올라서 물밖으로 출수시킬때 결국 힘이 부족해서 구조요청해서
간신히 건져 올렸다. 암튼...우여곡절끝에 교육은 무사히 마쳤다.

아...암튼...간신히 모든 과정은 마치긴 했는데...레스큐부터는 본인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 대한
책임감이 생겨야하는 단계라...은근히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하게 작용한다. 사실 물속에서
아직 내몸 하나 건사하기 힘든데...어찌 어찌....아....너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나라는 생각이 들어
오히려 레스큐를 마치고 맘이 더 무거워 졌다. 그래서 우선은 펀다이빙을 좀 더 충분히 즐겨본 후에
다음 단계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는 좀 더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