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Contents/Leisure

두번째 다이브 마스터 인턴십!!

사용자 삽입 이미지


다이브 마스터 두번째 인턴십!!
공교롭게도 이번 두번째 다이브 마스터 인턴십에 그간 교육해 주시던 강사님은 물론
그를 대신해 가기로 되어 있던 (첫번째 인턴십을 함께한) 다른 한국인 강사님까지도
건강상의 문제로 나의 마스터 평가가 진행되는 두번째 인턴십을 함께 할 수 없게 되었다!!!

사전에 결정된 사항도 아니고 인턴십 떠나는 당일...
너무나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 매우 황당한 상황이란!!
'아니 그럼 난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게다가 이미 배는 탔고 일정은 바꿀 수 없다고?
이런 말도 안되는 황당한 상황이 있을 수 있단 말이냐!!'

결국...난 2박 3일간
다이브 마스터 평가를 받기 위해 'Sea Quest'에서 'Ocean Quest'로 혼자 넘어 갔다.
무엇보다 가장 답답했던 것은 어느 누구 하나 나의 다이브 마스터 평가 일정에 대해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거다. 그저 주어진 상황 속에 던져지고 그냥 적응할 수 밖에...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이번 다이브 마스터 인턴십 기간에 리브어 보드에 타는 다이브 마스터 교육생만
나와 'Benjamin' 그리고 하루 일찍 시작한 'Angus'와 하루 늦게 시작한 'Asami' 이렇게 총 4명이 탔다는 거다.
물론 이들과 함께 교육 받지는 않았다. 각자 다른 강사 밑에서 교육 받고 있다가 인턴십 일정이 비슷해
이번 트립에서 만나게 됐던거지 그전까지는 샾에서 지나가다 마주치며 다이브 마스터 교육 받는
학생이란 것만 서로 암암리에 알고 있었을 뿐이다.

그러다 'Ocean Quest'로 넘어가면서 어쨌든 처음으로 가장 먼저 인사한 '벤자민'
대충의 통성명을 끝내고 '사실은 나 너 봤다고' 했더니 벤자민 '샾에서 자기도 나 봤다고' 그러더라.
모 사실 서로 못봤다면 그게 이상한거겠지만 다소 뻘쭘하게 늦은 인사를 통해 드디어 통성명을
공식으로 끝냈다고 해야 할까. 암튼 그러고 각자 방에 흩어져서 짐풀고 있는데
다이브 마스터 코스를 하고 있는 벤자민, 유미, 엔거스라는 1층 식당으로 내려오라는 안내 방송이 나온다.
그래서 내려갔더니 'Matt'라는 강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더라.
아마도 벤자민이 인사할때 살짝 말해줬던 자기 레스큐 교육시킨 무서운 강사라고 소개한 사람인듯 했다.
암튼 'Matt'의 첫번째 브리핑을 들으며 다이브 마스터로서 수행 할 첫번째 미션은 'Rescue' 시뮬레이션!!

아~~ 진짜 내가 제일 싫어하는 시뮬레이션!!
우선 브리핑하면서 중요한 포인트와 순서는 한번씩 찝어주긴 했지만 그보다 나에게 가장
난코스는 배위에 올라가는 것과 의식불명의 다이버를 끌어올리는 일이었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절대 피해갈 수 없는 평가 과정중에 하나라 결국 브리핑 다 듣고 셋이 다이빙덱에 모여
레스큐 구조자와 희생자 그리고 물 위에서 장비를 받아줄 보조자까지 순서대로 역할을 정해서
레스큐 시나리오대로 돌아가면서 한번씩 다 했다. 그리고 한사람 한사람 잘못된 점과 잘한 점에 대한
Matt의 디브리핑까지 다 듣고 다시 한명씩 돌아가면서 결국 6번이나 물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같은 처지에 있는 세 사람인지라 서로간 역할에서 호흡은 척척 들어맞더라.^^
그래서인지 가장 어렵게 느껴졌던 레스큐 시뮬레이션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었다.

그리고 벤자민과 같은 강사한테 교육 받았던 빅토리아의 오픈 워터 교육 다이빙에
벤자민과 내가 함께 들어가 한번씩 보조를 하면서 평가 다이빙도 그럭저럭 끝낼 수 있었다.
그리고 두째날 오후에 샾에서 일본인 강사한테 교육받고 있는 걸 얼굴만 서로 알고 있던
4명의 다이브 마스터 중 한명이 일본인 '아사미'라는 친구가 왔다. 둘째날 4번째 다이빙은
이 친구와 함께 'Maping diving'를 하란다. 일본인 강사인 노부코에게 지도 그리기 할때
중요한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브리핑만 듣고 둘이 각자 역할 상의해서 지도를 다음날
아침 6시 다이빙까지 총 2번에 걸쳐 완성해 오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또 그리하여 얼굴만 알고 있던 아사미와도 그날 처음으로 어색한 인사를 끝내고
다이빙 전 사전 토의를 한 후 아사미가 방향, 내가 킥수로 거리를 측정하기로 각자 역할 분담끝내고 입수!!
그렇게 들어가 한참 킥수를 재며 가고 있는데 뭔가 이상하다. 다이브 시간이 15분이 넘어가고
수심이 20m를 찍고 있는데도 리프근처 산호는 커녕  점점 깊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래도 지난번 나이트 다이빙 사건도 있고 해서 뭔가 이상하듯 하여 아사미에게 상승하자는 신호를 보내고
상승하는데 마음이 급했던지 다이브 컴퓨터에서 '삑삑'소리나고 난리도 아니였다.
안전정지 마치고 수면에 올라와보니 망망대해를 향해 가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다이브 마스터고 모고 진짜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렸던 내 인생의 짧고도 긴 20분으로 기억될 다이빙이었다.
그리고 수면 위에서 둘다 얼마나 서로 민망하던지 그보다 배위로 올라갈때 배 위에 있던 크루들에게 어찌나
창피하던지 진짜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숨고 싶은 심정이었다.

첫번째 지도그리기 다이빙 실패후...
아사미와 다시 역할을 바꿔 들어가는 걸로 나름의 작전 회의를 마친후 다음날 아침 다이빙 입수!
전날의 실수가 있던지라 진짜 신경 엄청 곤두세우고 사전에 미리 설정한 목표물을 찾아 다행히 두번째
지도그리기 다이빙에서는 목표한 것들을 체크하고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기록해온 것들을 서로 확인하며
지도 그리기를 하다 얘기하며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일본에서 온 '아사미'라는 처자와 생년월일이
똑같은 것 아닌가. 비슷한 문화권인지라 혹시나 해서 태어난 시를 물어보니 왠걸...태어난 시도 딱 1시간밖에
차이가 안나더라...근데 생각해보면 일본하고의 시차를 봤을때 아마도 같은 시에 태어난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진짜 우연치곤 너무 기막힌 우연이란 생각에 살짝 소름까지 돋더라.

암튼 이런 저런 사건 사고 많았던 나의 두번째 다이브 마스터 인턴십 역시 무사히 끝내고 돌아 올 수
있음에 다시금 가슴이 울렁이는 것 같다. 이 울렁임은 절대 배 멀미의 후유증이 아닌 감동의 울렁임이리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번 트립에서 오픈워터 교육생이었던 독일에서 온 이 참한 빅토리아라는 처자와 마지막 날 밤
뱃머리 앞에 가서 우주를 눈앞에 두고 보는 것처럼 별이 쏟아질듯한 바다위 하늘을 둘다 넋을 잃고
한참을 바라 보았던 것 같다. 이날 별똥별 떨어지는 것도 보고 진짜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한 은하수를
시원한 바닷바람 맞아가면서 정말 이 순간이 생시인가 싶을만큼 여유롭기 그지없는 시간을 가졌다.

불과 어제밤에 있었던 일인데 그 시간이 내가 꿈을 꾸다 깬것이 아닌가 싶게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사진을 보니 분명 그런 밤이 있긴 있었는데 또 언제 그런 밤을 꿀 수 있을지 모르겠다.^^

첫번째 다이브 마스터 트립과는 아주 다르게
또 색다른 두번째 트립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음을
크게 기억이 닿는 이야기와 사진들로 전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