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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Diary

팔라우, 짧은 쉼표

습기가 감도는 후덥지근한 공기
바다 위를 달릴때 온 몸을 휘감는 바람
바라보기만 해도 눈이 시릴만큼 파란 바다와 하늘
그 풍경 속 작은 모래알이 되어도 좋을 것 같은 남태평양의 작은 섬

그 곳에서
발 끝에 걸리는 바다를 보며
바람에 눈을 깜박이며
깊은 밤 맥주를 홀짝이며
아껴 읽어 내려가던 책 한권과
아쿠아의 'Aquarious'란 음악에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는 듯 하다

팔라우에서의 짧고 굵은 일정은
너무나 빨리 지나가버린 일년이란 가쁜 시간에
그냥, 가만히, 조용히 느껴보기에 좋은
쉼표같은 시간이었다



하나가 필요할 때는 하나만 가져야지,
둘을 갖게 되면 그 소중함마저 잃는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늙음이 아니라 녹스는 삶이며,
인간의 목표는 풍부하게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풍성하게 존재하는 것이어야 한다.

'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