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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m Cove Beach

뻔걸 2008. 11. 8. 20:13
케언즈와 포트더글라스의 중간 정도에 위치한 팜코브 비치!!
케언즈 'James Cook Uni'에서 버스를 타면 3.9불에 갈 수 있는 곳에 있다.
버스 시간표가 정류장 앞에 적혀 있는데 정확한 시간에 오지 않기 때문에
조금 여유있게 나가야 한다. '그만해!'하며 손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듯한
형상의 'James Cook' 동상이 정면으로 보이는 곳의 맞은편에 있는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된다. (내가 현재 거주하고 있는 McLeod St 기준)

드디어 케언즈에 와서 수영이 가능한 바다가 있는 비치에 처음으로 도착!!^^
와우~ 그토록 오고 싶어했던 그 바다...정류장에 도착할쯤 버스 창으로 비치는
푸르디 푸른 바다색이 그저 감동스럽기까지하다.

도착하자 마자 수영복으로 갈아 입고 바다로 뛰어들려고 보니 이게 왠일인가...
해파리때문에 가두리로 라인을 만들어 놓은 곳에서만 놀수 있다니...
저 넓은 바다중 수영장 크기만한 곳에서만 있어야 한다니...한껏 준비해간 스노쿨과 마스크
오리발은 거추장 스러운 짐이 되어버렸다!!T.T
생각했던 것보다 비치의 물이 그닥 맑지 않아 스노쿨하려 폼만 잡다 너무 안보여 것도 그만 두었다.

덕분에 비치변에 나무 그늘을 찾아 비치타월을 깔고 집에서 싸가져간 과일과 삶은 달걀
그리고 라임이 곁들여진 물을 마시며 책을 읽다가 졸리면 새소리와 바닷바람을 맞으며
그대로 잠을 청하는 유아적 라이프를 한껏 즐겼다.
그러다 눈을 뜨니 에메랄드 빛의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눈부신 바다를 보니 이 곳이 꿈이 아님을 실감하며 다시금 행복감에 빠져본다.
아...머리위로는 야자나무가 시원스레 뻗어 있고 헐벗은듯 비니키 하나 걸친 차림새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 곳에서 나 역시 그 풍경의 일부가 되어 황홀한 현상의 낙원에
머무는 듯한 기분을 마음껏 만끽해본다.

내 시선의 끝에 노부부 한쌍이 파도가 잔잔히 밀려오는 해변에서
서로 너무 멀지도 그렇다고 너무 가깝지도 않게 다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뜨거운 해변의 볕과 바람을 느끼는듯 하다. 아...나도 나이가 들면 내 짝꿍과 꼭 저런 모습으로
함께해야지라는 생각을 하며 이 평안이 가져다 주는 시간을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
아...진짜 너무 너무 좋다!!!!!^^

아담과 이브처럼 보이는 태초의 한쌍처럼...해변에 누워 책을 보고 있는 그 모습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너무나 깨끗하고 고요한 이곳의 모든 것이 불과 몇일전 내가 살고 있던 곳과 단절된 시간 속에
존재하는 공간처럼 느껴진다.

날씨와 풍경은 무릇 동남아 국가와 다를 것이 없지만 가장 큰 차이점은 모든 환경이 너무나
깨끗하다는 것이다. 잘 정제된 듯한 이 곳의 환경에 청량감까지 느끼는 듯 하다.

호주...참 드넓다...참 깨끗하다...
그리고 거대한 자연과 잘 정제된 문명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란 인상을 준다!!

아...암튼 이 살인적 더위와 호주의 햇볕에 이곳에 온지 6일만에 원주민처럼
시커멓게...피부가 타들어가고 있다. 처음 여기서 와서 까맣고 스니키하게 몸을
만들어 보는 것을 꼭 해봐야겠다 마음 먹었는데...아...이젠 브론즈 스킨도 싫다!!
아...이제 밖에 나가는 것이 두렵다는...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