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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브 마스터 인턴십 에피소드1,2,3
뻔걸
2009. 3. 22. 01:03
에피소드1...오픈워터 교육생과의 첫 바다 다이빙
물속에서 내몸하나 어찌하지 못하고 버둥거리던 오픈워터 교육첫날
처음으로 바다에 뛰어들던 그날의 기억을 이곳 케언즈 앞바다에서
다시 마주하게 될줄이야!!
사정없이 물위로 떠오르는 사람,
기술전 크게 심호흡하며 떨린 가슴 붙들어 매는 이,
어색하기 짝이없는 발차기,
강사뒤 졸졸 따라다니기에 정신없는 모습,
마스크 넘어 호기심반 두려움반으로 떨리는 눈동자,
상승줄에 매달려 3분을 숨죽여 기다리는 모습,
이날 물속에서 발견한 이 모든 것들이 거울을 보듯
마치 3년전 내가 이곳 케언즈 앞바다에 있었던 것 마냥
기억속에 있던 나를 끄집어 내더라.
에피소드2...혼자 누비는 바다
마스터 과정중에 하나인 지도 그리기를 위해 혼자 바다위를
유유자적 스노클링하며 다녀야하는 미션이 내게 떨어졌다!!
'스노클링이야 모 어렵나'하며 보드하나 손에 들고 물속으로 풍덩~
물속으로 뛰어들어 발차기를 열심히하며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는데
'얼마쯤 지났을까?" 어느새 저 멀리 멀어져 있는 배와 내 주변엔 사람이라곤
하나도 없고 물속의 고기와 나뿐이란걸 발견했다. 순간 물속에 얼굴을
박고 있는 것 자체가 불안초초해지기 시작했다. 다시 배로 돌아가야 하는데
내 발차기와는 상관없이 파도가 자꾸만 멀리 멀리 나를 밀어내는 것만 같더라.
어찌어찌 지도의 윤곽을 잡고 다시 배를 향해서 가는데 산호초가 펼쳐진 곳을 지나
바닥이 보이지도 않는 바다를 고개숙여 보고 있자니 무섭다못해 슬퍼지기 시작하더라.
생각해보면 그리 멀리도 않은 거리였던 것 같은데 배까지 가는 내내
다시는 다시는 이 망망대해를 절대 혼자서 건너지 않으리라 백만번은 다짐한 것 같다.
정말이지 한번이면 족한 경험인것 같은데 다음주 또 해야 한다는 사실이
이 순간 나를 너무 슬프게 만든다!T.T
에피소드3...어둠..두려움..그보다 더 무서운 마스터의 무게가 느껴지던 밤
첫날 나이트 다이빙은 교육 다이빙이여서 그냥저냥 별생각없이
들어갔다 나왔는데 둘째날 나이트 다이빙은 펀다이빙이란다.
결국 마스터란 타이틀을 달고 들어가는 6번째 나이트 다이빙!!
친구 3명과 함께 들어갔는데 이 어리버리 초보 마스터
정말이지 절대 나이트 다이빙에서 리더는 하고 싶지 않았는데
별수없이 그룹을 이끌고 들어갔다. 하강해서 리프쪽으로 가자고
입을 맞춘후 입수하여 가고 있는데 너무 깜깜하다. 수심은 떨어지고
있는데 모래바닥이 보여야하는데 모래바닥도 안보인다.
사람들이 좀 붙어서 같이가면 좋을텐데 여기저기 퍼져서
라이트로 사람들 핀 찾기 정신없다. 그 와중에 내 버디로 들어갔던
녀석 문제있다는 수신호를 보내며 자기 먼저 올라가겠단다.
그리고 다시 셋이 가는데 점점 더 깜깜해진다. 너무 무섭다.
솔직히 그냥 상승하고 싶었다. 근데 수심이 자꾸 떨어지는 것 같아
수심 유지하라는 수신호 주고 있는데 한명이 자꾸 자꾸 상승하며
거리가 벌어진다. 그리고 결국 수면위에 떠서 문제 있다는 수신호를
보내와서 남은 한명과 안전정지 후 올라왔다.
아 근데 이게 왠걸 이날밤 리프 반대편 망망대해에서 실종될뻔하지 않았겠는가.
방향도 잘못 잡았는데다가 조류가 너무 강해서 리프 반대편으로 너무 밀려와
물 위에 상승했을때는 이미 배와의 거리가 엄청났다. 정말이지 지금 다시
생각해도 오금이 절여오는 아찔한 경험이었다. 시커먼 바닷물 위에 누워
깜깜한 하늘의 은하수를 보며 새하얗게 변한 머리속으론 다른 무엇보다
함께 들어간 사람들 모두 무사해 '천만 다행이다'라는 이 문장만 머릿속을
뱅뱅 맴돌더라. 지금 다시 생각해도 정말 정말 천만 다행이다!!